|
건물배치에 있어, 정궁인 경복궁, 행궁인 창경궁과 경희궁에서는 정문으로부터 정전, 편전, 침전 등이 일직선상에 대칭으로 배치되어 궁궐의
위엄성이 강조된 데 반하여, 창덕궁에서는 정문인 돈화문은 정남향이고, 궁안에 들어 금천교가 동향으로 진입되어 있으며 다시 북쪽으로 인정전,
선정전 등 정전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편전과 침전은 모두 정전의 동쪽에 전개되는 등 건물배치가 여러개의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연스런 산세에 따라 자연지형을 크게 변형시키지 않고 산세에 의지하여 인위적인 건물이 자연의 수림속에 포근히 자리를 잡도록한 배치는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낸 완전한 건축의 표상이다. 또한, 왕들의 휴식처로 사용되던 후원은 300년이 넘은 거목과 연못, 정자 등 조원시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함으로써 건축사적으로 또 조경사적 측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후원은 태종 5년(1405) 창덕궁을 창건할 때
후원으로 조성되었으며, 창경궁과도 통하도록 되어 있다.
임진왜란 때 대부분의 정자가 소실되었고 지금 남아 있는 정자와 전각들은 인조 원년(1623)이후 역대 제왕들에 의해 개수·증축된 것들이다.
이 곳에는 각종 희귀한 수목이 우거져 있으며, 많은 건물과 연못 등이 있다. 역대 제왕과 왕비들은 이곳에서 여가를 즐기고 심신을 수양하거나
학문도 닦았으며 연회를 베풀기도 하였다.
후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조원 시설로서 자연적인 지형에다 꽃과 나무를 심고 못을 파서 아름답고 조화있게 건물을 배치한 왕궁의 후원인
것이다. 창덕궁은 조선시대의 전통건축으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 건축과 조경이 고도의 조화를 표출하고 있으며, 후원은 동양조경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는 세계적인 조형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특징이 있다.
창덕궁의 역사에 대한 기록은 조선왕조실록, 궁궐지, 창덕궁조영의궤, 동궐도 등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으며 특히, 1830년경에 그린
동궐도(국보 제249호)가 창덕궁의 건물배치과 건물형태를 그림으로 전하고 있는데, 궁궐사와 궁궐건축을 연구 고증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창덕궁은 사적 제122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며 창덕궁내 중요 문화재로 돈화문(보물 제383호), 인정문(보물 제813호), 인정전(국보
제225호), 대조전(보물 제816호), 구선원전(보물 제817호), 선정전(보물 제814호), 희정당(보물 제815호), 향나무(천연기념물
제194호), 다래 나무(천연기념물 제251호)등이 지정되었으며, 창덕궁은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